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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대 소식] 대통령과 당 대표 그리고 여당의원들[디지털타임즈]

등록일 2024-10-04 작성자 사회과학대학 학사운영실 조회 248
박명호 동국대 교수·정치학
[박명호 칼럼] 대통령과 당 대표 그리고 여당의원들
 

반등은 없었다. 9월 마지막 주 갤럽의 대통령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 비해 3%포인트 상승하여 23%를 기록했다. '10%대 추락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라는 여론조사가 이어진다. 지난 주 전국지표조사(NBS)는 긍정 25%, 부정 69%로 해당 조사의 최고치다. 20대에서 50대까지 대통령의 긍정평가가 10%대다. 3주 전 갤럽의 20% 지지율도 역대 최저치다.

ARS와 면접조사가 수렴하는 양상이다. 월요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25.8%로, 최근 조사를 묶어 보면 '20%, 23%, 25%, 26%'의 대통령 지지율이다. 모두 정부 출범 후 최저치 기록들이다. 임기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20%대 지지율은 이례적이다. 취임 직후 잠깐을 제외하면 임기 내내 30%대 이하의 지지율도 흔치 않다. 4월 총선 이후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 20%대다.

메시지는 분명하다. 윤 대통령 지지의 최후 방어선이 무너지는 조짐이다. 특히 'TK(대구·경북), 6070세대 그리고 보수층의 이반'이 결정적이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목전에 와 있을 수 있다.

대통령 부부가 핵심이다. 이는 스스로 만든 문제이자 관리 실패의 결과다. 김 여사 특검 찬성은 65%에 달한다. 반대(24%)의 두 배가 넘는다. 2년 전 조사의 47%에서 2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TK에서도 58%가 특검에 찬성한다. 검찰은 '명품백 수수 건'을 무혐의 처리하면서 "법률가의 직업적 양심에 따라 내린 결론"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국민 법 감정과 안 맞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

당장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국감이 초점이다. "여사가 연루된 문제적 통화나 메시지가 추가 공개 된다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김건희 여사 사과론'이 나오지만 타이밍도 효과도 의심스럽다. "사과하면 잘못을 다 인정하는 것"이고, "김건희 사과로 안 끝나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한다.

'부부의 세계'다. 대통령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당원들이 "대통령은 왜 여사 하나를 컨트롤 못하냐!"고 불만이지만 여당 사람들은 전전긍긍만 할 뿐이다.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실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용산만 쳐다본다.

여권의 컨트롤 타워는 없다. 야당은 "침몰하는 배의 선장자리 두고 다투는 꼴"이라고 조롱한다. '맹탕 만찬'에는 한기가 느껴져서 밥이 어디로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더라는 전언까지 뒤따른다.

'유치한 정치'이자 '좁쌀과 협량정치'다. 없는 사실로 갈등을 일으킨다면서 '피해자 코스프레' 대 '관계없는데 왜 문제 삼나'하거나, '성질 같아서는 뺨을' 대 '법적대응 고려'의 다툼만 남는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는 보수의 장기 붕괴를 재촉하는 'X맨'처럼 보여진다. 그들에게는 공멸의 위기감은 보이지 않는다. 출발은 대통령이다. "야당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검사정치로 일관해온 잘못"부터다. 결과는 야권의 단독 법안처리-대통령 거부권 행사-재표결 폐기-재발의 악순환에 따른 국민적 피로감이다. "정치는 실종되고 전쟁만 남았다"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 있다.

대통령직의 본업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특유의 친화력과 중재력을 가진, 정의롭고 옳게 살아온 윤석열로 돌아오길 부탁드린다"는 정대철 헌정회장의 호소는 무기력하게 들린다.

"만찬의 성과는 저녁을 먹은 것"이라는 말은 한동훈의 스마트함이다. 동시에 "내부에서 조율하고 기다려야 할 일을 나가서 얘기 한다"는 지적은 그의 정치적 미숙함을 상징한다. 한동훈 정치의 목적이 뭐냐는 의심이다. '사퇴하든지 결단할 때'를 향한 자기 정치의 명분 쌓기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 회생과 통합을 향한 희생과 헌신의 반대편이다.

당장 자신들의 선거가 없어 정치적으로 가장 안전한 여당 의원들은 비겁하다. 그들에게 침묵과 굴종의 시간은 짧고 알량한 권력은 길다. '탈당 무소속 후보의 부상과 야권 단일화 가능성'으로 "10월 재보궐 선거도 위험하다"지만 내 일이 아니다. 일의 본질을 잃어버린 분과 수행해야 할 미션을 모르는 분, 그리고 보고도 못 본 척 듣고도 못 들은 척하는 사람들. 총체적 난국의 여권이다.